기간: 2022. 10. 03 ~ 10. 17
장소: 제주시 일주서로 7827-1, 2층, 전시실A
문의: 070-7795-5000
도시 아래 자유민
라군선
도시 속 어딘가, 숲의 깊은 곳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 만의 분위기를 감각하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몸은 건물 어딘가에 위치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의 존재가 무색하게 자신만의 숲을 헤매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돈과 시간, 공허와 외로움이 자신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존재 이유를 계속해서 증명하고 여기서 비롯한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낮과 밤 상관없이 쳇바퀴 위를 달리며 이상의 끝에 놓인 위대한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상의 끝을 향하며 자신을 쳇바퀴에 구속하고, 숲에서 굳이 길을 잃으려는 기이한 상황에 대해 ‘불안이 만들어준 멸(滅)을 피하는 규칙’과 ‘커다란 이상을 위한다는 이유’, 또 이에 취한 상태로는 그 본질을 절대 설명할 수 없었다.
...
가끔 도시와 숲이 연결된 통로에 원들이 굴러떨어진다.
이는 온도에 영향을 끼치는 빛일 수도, 하나의 덩어리가 가진 낯선 존재감일 수도, 각지고 날카로운 규칙들 사이에 떨어진 유연함일 수도 있다.
무엇 하나 알 수 없는 원의 존재는 숲의 사람들이 느끼기에 불편하고 낯설기만 하다.
이들은 원의 존재를 애써 무시하며 쳇바퀴를 돌렸지만, 지속해서 떨어지는 원의 충돌은 숲에 균열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바닥 그 아래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불안과 이상에 근거하여 세운 규칙, 규칙에 따라 설계했고 이를 굳건하다고 믿었던 숲의 균열만으로도 자신의 영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
그들은 멸(滅)을 당기는 쳇바퀴에서 그만 내려오려고 한다.
스스로 가꿔둔 숲을 나오려고 한다.
왜곡된 이상과 자유는 포기하려고 한다.
볕이 드는 곳으로 찾아가려고 한다.
라군선 Na, Goon-Sun
□ 학력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2021)
□ 수상
2021 / 제 47회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선정작가상 (제주문예회관/제주)
□ 단체전
2022 / 2022 아시아프 ASYAAF (홍익대학교-홍문관/서울)
2022 / 제주국제화랑미술제 (제주라마다호텔/제주)
2022 / 미확인작가展 - (COSAT PLACE/제주)
2022 / 전시준비태세 - 제재(題材)를 위한 제재(制裁) (카페 UDA/제주)
2021 / 제주-창원 청년작가 교류전, 2021 OVERCOME 展 (창원대학교 박물관/창원)
2021 / 2021 미술주간, 예술로 이아로 – 아침여섯시 (예술공간 이아/제주)
2021 / 공성전 (아트랩와산/제주)